지난 2일 찾은 부산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직후 카드를 퍼트리고 "진로 걱정이 다수인 것 같다. 4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했었다. 나씨는 "종교는 따로 없지만 근래에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법이 변하고 있을 것입니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점점 외면받고 있다.
종로구에서 7년째 타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10명 중 5명이 20·5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걱정을 안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그전엔 40~90대가 대부분 찾아왔지만, 최근엔 젊은이들이 크게 온다"고 이야기 했다.
챗G달리기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자금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정보를 입력한 직후 챗G헬스에게 해석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300만여건에 달완료한다. 트위치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의 말을 인용하면 운세 관련 국내 채널 의정부점집 개수는 2684개다.
시민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근로자도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직업능력공무원에 따르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7년 72개에서 이번년도 12월 기준 440개로 7배 넘게 늘었다. 전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2680명에 달했었다.

이와 같은 반응은 젊은 세대의 위로받는 방식과 삶의 태도가 변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도화된 종교는 정기적인 출석과 신앙적 헌신을 전제로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낌이 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곽금주 세종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공동체에 속하거나 교리에 헌신하는 방식의 신앙은 부담스러워허나 여전히 위로받고 싶은 내적 욕구는 존재끝낸다"며 "점괘나 운세가 인기를 끄는 것은 (특정 존재에 대한) 믿음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라 보다 대중적이고 유연하게 변화한 결과"라고 이야기했었다.